인셉션 (Inceptio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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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의 스케일과 매트릭스의 미래가 만났다 | 생각을 훔치는 거대한 전쟁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간의 전쟁 덕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임무는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1. 열린결말
말 그대로 열린결말입니다. 감독이 노린거죠. 팽이가 멈출듯 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끝끝내 돌아가다가 살짝 흔들리면서 끝나는 장면이 진짜 일품입니다. 열린결말은 말그대로 사람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2. 해피엔딩 지지자
가장 많은 지지자들을 모은 결론입니다. 결국 코브 (주인공)의 수배령은 없어지고 아이들에게 돌아갔다는 행복한 결론이죠. 코브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어했으니까요.
여기서 질문자님이 말한 반지설이 정말 유력한데요. 아시다시피 코브는 꿈속에서만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코브의 손에는 반지가 끼워져있지 않았으니 = 현실이다. 라는 설이 정말 유력합니다. 또 감독과 제작자들 대부분도 해피엔딩이라는 듯이 언급하긴 했었다고 합니다. (이건 상세히는 모르겠네요.)
3. 새드엔딩 지지자
새드엔딩이라도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1. 코브는 여전히 림보 속에 있다.
코브는 여전히 림보 속에 있고 사실 맬이 죽은 공간은 정말로 꿈이었다. 꿈에서 빠져나간 맬은 현실에서 아직도 림보에 갇혀 있는 코브를 그리워하고 있고 마지막에 나온 아이들은 모두 코브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라는 설인데 지금은 거의 가짜라고 밝혀진 설입니다. 우선 코브가 영화에서 몇번 토템을 돌리면서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맬이 건물아래로 떨어져 자살했을때 꿈이면 시체가 없지만 (현실로 깨니까) 코브가 바닥을 보면서 비명 지르며 오열했던 장면으로 보아 맬은 정말로 현실에서 꿈과 현실을 혼동하다가 죽은 겁니다. 이 가설은 거의 없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2. 코브는 돌아오지 못했다.
코브는 사이토를 찾고 결국 둘은 비행기에 누워있는 채로 눈을 뜨게 됩니다.
하지만 코브가 여전히 림보 속에서 빠져나온 것이 아니고, 그가 아이들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라는 설인데 제가 새드엔딩 지지자가 아니다보니 자세한 건 모르겠으나 이거 역시 현재로서는 오류가 많이 밝혀진 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림보에 빠진 코브,사이토가 꿈단계 (설원-호텔-강에 빠진 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비행기에서 눈을 뜨냐, 라는 의문을 많이 가졌었는데요. 사이토와 코브가 림보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이미 저 3단계인 꿈이 폭파된 직후라 거치지 않는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특별한 가설이 존재하는데요.
3단계의 꿈을 거쳐가면서 힘들게 모험을 한 이유는 바로 피셔의 무의식을 바꿔놓기 위함이었잖아요. 피셔에게 하는 인셉션이 이 영화 주 목표인데 사실 이건 코브에게 한 인셉션이다 라는 말도 많습니다.
코브는 3단계 꿈에서 맬이 나타난걸 보고 머뭇거리다가 결국 피셔를 죽게 만들죠. 바로 맬을 쏘긴 했지만 피셔를 찾으러 여대생(이름이 기억안나요 죄송합니닼ㅋㅋ...)과 함께 림보로 들어가죠. 여대생은 금방 빠져나가지만 코브는 사이토를 찾아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코브는 무의식중에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완벽히 인식해버리죠.
이 영화는 가설, 떡밥이 난무하는 영화라 그냥 보이는대로 즐겨주시는 게 정말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또 감독이 일부러 노리고 만들었다기 보다는 원래 소재 자체가 난해해서 어쩔수 없이 이런 떡밥들이 많이 생긴 것 같네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최근작 <인터스텔라>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스텔라>도 추천합니다. 인셉션 보다는 덜 난해해서 정신건강에 좋으실 거예요.